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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경기장의 역사와 건축적 변화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1. 고대 올림픽 경기장 : 기원과 전통의 시작
올림픽 경기장의 역사는 기원전 776년, 고대 그리스에서 열린 최초의 올림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올림픽이 개최된 올림피아는 단순한 경기장이 아니라 신전과 성역이 함께 자리한 종교적 중심지였다. 올림피아 경기장은 길이 약 192m의 직사각형 형태로 구성되었으며, 당시에는 좌석이 없거나 단순한 흙둑 형태의 관람 공간이 제공되었다. 이러한 경기장 구조는 신과 인간이 함께하는 공간으로 여겨졌으며, 올림픽이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가 아니라 제의와 축제의 의미를 갖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고대 올림픽이 중단된 이후에도 이러한 전통적인 경기장 형태는 여러 문화권에서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2. 근대 올림픽의 부활과 경기장 혁신
1896년 근대 올림픽이 부활하면서 경기장의 개념도 현대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 근대 올림픽이 열린 아테네의 파나티나이코 경기장은 고대 경기장의 특징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요소를 접목한 대표적인 사례다. 이 경기장은 대리석으로 건설되어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강조했으며, 관중석이 반원형으로 배치되어 많은 관중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후 올림픽이 세계적으로 확대되면서 경기장은 점점 대형화되었고, 20세기 중반부터 철근 콘크리트와 강철 구조물을 활용한 설계가 등장했다.
파나티나이코 경기장
- 그리스 아테네 판그라티에 위치해 있다.
- 기원전 6세기에 개장하였으며, 기원전 400년경 아테네의 리쿠르고스가 파나텐 축제를 위해 나무 좌석을 석회암으로 개축하였고, 서기 144년 헤로데스 아티쿠스에 의해 대리석으로 다시 개축되었다.
- 144년에는 50,000명을 수용할 수 있었고 1896년부터는 60,000명을 수용할 수 있게 되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의 올림픽 스타디움은 독일 베를린에 위치해 있으며 베르너 마르히(Werner March)에 의해 설계되었다. 대형 기둥과 아치형 디자인을 도입하여 웅장한 외관을 갖추었다. 또한, 최초로 대형 전광판과 성화 봉송 시설이 도입되었으며, 경기장 내에서 방송 중계가 가능해지는 등 경기장의 기술적 혁신이 이루어졌다.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
- 처음 설립 당시 명칭은 도이체스 슈타디온(Deutsches Stadion)이다.
- 베를린 올림픽에서 마라톤에서 손기정과 남승룡이 금메달과 동메달을 수여받았던 곳이다.
- 제2차 세계 대전 때는 경기장의 일부가 파손되기도 하였으며 긴 격동의 세월을 거치며 계속된 개수 확장을 거쳤다.
- 거듭된 개수와 리모델링 이후 현재 FIFA 선정 5성급, UEFA 카테고리 4경기장의 조건들을 충족해 월드컵이나, 유로, 챔피언스리그 등의 결승전을 치를 자격을 가진다.
- 현재 74,475명을 수용할 수 있고, 결승전 때는 올림픽 주탑 방향 계단에 임시 시설을 설치해 도합 8만여 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다.
3. 현대 올림픽 경기장: 지속 가능성과 기술 혁신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올림픽 경기장은 지속 가능성과 환경친화적인 설계가 강조되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국립경기장(일명 ‘새 둥지’)은 스위스의 건축가 자크 헤르조그(Jacques Herzog)와 피에르 드 뫼롱(Pierre de Meuron)에 의해 설계되었다. 이 경기장은 강철 구조를 활용한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주목받았으며, 외부는 뒤엉킨 새 둥지 모양의 철골 구조로 구성되어 독특한 외관을 자랑한다. 또한, 경기장 외벽이 자연 채광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베이징 국립경기장
- 경기장 형상이 새 둥지와 비슷하다고 해서 냐오차오 경기장이라고 불린다.
- 올림픽 개최 시에는 수용인원이 약 9만명이었고, 그 이후에는 약 8만명으로 정해져 있다.
- 길이 300m, 너비 220m, 높이 69.2m 규모로 건설 되었다. 총 연면적은 25만 제곱미터이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의 올림픽 스타디움은 포퓰러스(Populous) 건축 회사가 설계하였으며, 재활용 자재를 적극 활용하여 경기장을 건설하고, 일부 시설을 대회 후 철거하거나 재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등 ‘지속 가능한 올림픽’의 개념이 본격적으로 도입되었다. 최근 도쿄 2021 올림픽에서는 건축가 쿠마 켄고(Kengo Kuma)가 설계한 신국립경기장이 목재를 이용한 친환경 경기장으로 건설되었으며, 탄소 배출을 줄이는 스마트 기술이 적용되는 등 지속 가능한 경기장 건축의 방향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4. 미래의 올림픽 경기장 : 스마트 기술과 모듈형 설계
미래의 올림픽 경기장은 더욱 혁신적인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 기술이 접목된 경기장은 실시간 데이터 분석과 관중 경험을 최적화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며, 인공지능과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기술이 적극 활용될 것이다. 또한, 모듈형 경기장 개념이 등장하면서 특정 스포츠에 맞춰 구조를 변경할 수 있는 경기장이 개발되고 있다.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는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친환경 에너지원과 재활용 가능한 자재를 적극 활용하며,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Dominique Perrault)가 경기장 디자인을 담당하였다.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는 기존 경기장을 최대한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건설 비용과 환경 영향을 줄이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으며, 주요 경기장인 소피 스타디움(SoFi Stadium)은 HKS 건축 설계사무소가 설계하였다. 앞으로의 올림픽 경기장은 단순한 스포츠 시설을 넘어 지속 가능성과 기술 혁신을 결합한 최첨단 공간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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